책 속 문장
🤍 그 아이는 언제나 하면 되는 거야, 말했는데 나로선 조금 멍청하게 들리기도 했어요. 그런 순수한 도전 의식 같은 건 언제나 불편했거든요. 주한이 하면 돼, 일단 시작하면 되잖아, 말하면 유독 소년 같아 보였어요.
🤍 대학 때 읽은 책에 ‘5호담당제’라는 말이 있었어요. 당시에도 눈에 띄어 잊지 못한 말이었는데, ‘북한의 전 세대를 5호씩 나누어서 가정생활 일체를 지도하도록 한 제도’라는 거였죠. 다섯 가구의 이웃조가 서로를 감시하는 거라고요. 우리 회사도 그런 것이 있었어요. 팀원 중 한 명, 엑스맨으로 배치하여 평소 생활을 상부에 보고하도록 만든 ‘엑스맨 제도’요. 우리 팀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혹시 그게 나인가? 싶었어요.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엑스맨으로 지명되어 다른 사람을 감시하고 있었나? 그만큼 와닿지 않는 말이었어요. 우리 중 누가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고 섣불리 짐작하려 들지도 않았죠.
🤍 나의 여러 가지 진심들 중에서 가장 우선하는 진심을 위해 다른 마음을 밀어 둔 것뿐이었어요.
리뷰
💜 별로 끌리지 않는 제목에 완전 읽길 잘했다 싶은 내용이다.
책 내용을 100% 이해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조직 내에서의 왕따, 노조 등. 기업을 이길 수 없는 개인의 상황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었고
상사의 폭력, 동료의 폭력, 아버지의 폭력 등 정신적 물리적 폭력이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결국 유나가 왜 자살을 했는지 결정적인 이유가 나온 것은 아니었고 끝부분도 조금 흐지부지 했지만, 오히려 열려있어서 더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최근 읽었던 책 중에, 가장 나한테 숙제다운 숙제를 준 책이다. 직장, 동료, 노조, 갑질 이런 상황들이 있어서 더욱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회사라는 사회는 이제 나한테 현실이 됐다. 요즘 정말 실감하고 있다. 오피스물의 웹툰, 드라마, 책을 보면, 나도 저렇게 ‘회사’를 다니고 있구나. 하는 기분이 든다.
오늘 완독한 이 책은 꼭 나중에 한번 더 읽어보고 싶다. 이 좁은 회사라는 세상과 가족, 이웃 사이에 일어나는 폭력에 대해 다시한번 무겁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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